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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시간 여행.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by 여미사 2025. 4. 1.

서울 한복판, 빌딩 숲 사이로 고즈넉하게 자리한 궁궐들은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경복궁의 웅장함, 창덕궁의 자연미, 덕수궁의 근대적 감성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궁을 둘러본다는 건 단순히 건축물을 보는 걸 넘어서, 시간을 거슬러 조선의 삶과 정신을 체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궁 안을 걷다 보면 왕이 거닐던 길, 백성들을 품던 정전, 사색이 머물던 후원을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전통 건축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자연과 조화된 공간미, 그리고 역사 속 인물들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하루 시간 내서 궁궐 나들이 한번 나서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경복궁 전경 사진

1. 경복궁 조선의 시작을 담은 궁궐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교통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도보 5, 광화문역 2번 출구 도보 10

관람시간: 09:00 ~ 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3,000(한복 착용 시 무료)

 

역사적 의미:

경복궁은 조선왕조 최초의 궁궐이자 정치·행정의 중심지로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수도를 한양으로 정하고 처음 지은 궁입니다. ‘경복(景福)’밝은 복을 누린다라는 뜻으로, 왕조의 번영과 백성의 평화를 기원하는 이름이에요. 임진왜란 때 불타버렸다가 흥선대원군이 대대적으로 복원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총독부가 정문인 광화문을 옮기고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꾸준한 복원 작업을 통해 과거의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느끼는 점:

웅장한 근정전 앞에 서면 조선의 위엄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경회루의 수려한 경관은 정말 탄성을 자아내고, 고즈넉한 후원은 산책하기에도 좋아요. 특히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경복궁의 배경과 정말 잘 어울려 사진이 예술이에요! 궁 안을 걷다 보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곳입니다.

 

인근 맛집:

- 토속촌삼계탕: 고아낸 국물과 부드러운 닭, 한방의 깊은 맛이 일품. 외국인들도 줄 서서 먹는 인기 맛집입니다.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55 / 02-737-7444

- 경복궁 수제버거: 궁궐 여행 후엔 감성적인 브런치도 괜찮겠죠? 분위기 좋고 맛도 좋습니다.

 

함께 둘러볼 장소:

- 국립고궁박물관: 궁 바로 옆, 조선 왕실 유물 전시. 왕의 일상과 의식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세종문화회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한글 이야기 전시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2. 창덕궁 자연과 가장 어우러진 궁궐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99

교통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 도보 10

관람시간: 09:00 ~ 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3,000(비원 입장 포함 시 8,000)

 

역사적 의미:

창덕궁은 경복궁의 이궁(별궁)으로 1405년에 지어졌습니다. 조선 왕들이 경복궁보다 더 자주 사용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사실상 정궁 역할을 했어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일한 서울 궁궐이기도 합니다. 창덕궁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궁궐을 배치한 게 특징인데, 조선시대 풍수지리자연과의 조화사상이 담겨 있어요. 특히 후원(비원)은 왕과 왕비가 산책하고 사색하던 공간으로, 정말 아름답습니다.

 

느끼는 점:

창덕궁은 다른 궁에 비해 더 정적이고 자연적인 분위기가 강해요. 단풍철에는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걷는 후원의 고요한 숲길은 말 그대로 힐링’. 경복궁이 웅장한 왕도 같다면, 창덕궁은 철학적인 시인 같은 곳입니다.

 

인근 맛집:

- 황생가칼국수: 고소한 들깨칼국수와 손만두, 추운 날 좋습니다.

주소: 종로구 북촌로517 / 02-739-6334

- 삼청동 수제비: 은근한 육수에 부드러운 수제비, 북촌 산책 후 점심으로 좋은 선택지입니다.

 

함께 둘러볼 장소:

- 종묘: 조선왕조의 제사 의식이 열린 유교 유산, 도보 10

- 북촌한옥마을: 골목길마다 전통 한옥이 살아 있고, 갤러리와 공방 등 둘러볼 장소도 많습니다.

- 인사동 거리: 전통찻집, 도예 체험, 골동품 상점 등 감성 충전 코스

 

3. 덕수궁 조선과 대한제국 사이, 근대가 숨 쉬는 궁궐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교통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 출구 도보 1

관람시간: 09:00 ~ 21: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1,000(야간에도 입장 가능)

 

역사적 의미:

덕수궁은 원래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사저였어요. 임진왜란 후 선조가 이곳에 임시로 머물며 경운궁이라 불렸고, 대한제국 시절 고종 황제가 머물며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꾸었습니다. 한국 역사에서 전통 왕조와 근대 국가 체제가 교차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에요. 특히 석조전은 유럽식 석조 궁전으로, 조선 말기와 대한제국 초의 서구화 의지가 담겨 있답니다.

 

느끼는 점:

덕수궁은 서울 시내 중심에 있어 현대 건물과 옛 궁궐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정전 앞에서 바라보는 시청과 고궁의 풍경은 이질적이지만 신기하게도 잘 어울려요. 저녁에 조명이 켜진 궁궐 산책은 정말 낭만적입니다. 고종이 커피를 즐기던 정관헌도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인근 맛집:

- 명동 교자: 서울 대표 칼국수, 만두와 김치가 아주 진해요.

주소: 중구 명동1029 / 02-776-5348

- 서울시립미술관 카페: 궁 뒤쪽에 있는 미술관과 카페, 분위기 최고예요.

 

함께 둘러볼 장소:

- 정동길: 고즈넉한 돌담길, 서울에서 가장 로맨틱한 산책로

-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경교장: 근현대사 유적들이 모여 있어 역사적 깊이를 높일 수 있어요

- 서울시립미술관: 미술 전시와 야외 조각 공원, 궁궐과 함께 예술도 감상 가능